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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은 본사람이면 알겠지만, 군함도 관련해서 이런저런 글을 썼는데,
영화진흥원 데이터를 보다가 흥미로운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흔히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뭔가? 내가 군함도 관련 글, 댓글들을 눈팅하면서 가장 많이본게 바로 "명량"이다.
명량은 2014년 7월 30일 개봉하여,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영화 역사상 관람객 수, 흥행 수익 1위라는 타이틀은 거머쥐었지만,
배급사 CJ E&M과 관련하여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붉어지면서 "대기업 수직 계열화에 종속 강화되는 한국영화"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까지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사실 필자는 명량을 보지 않았다.
이순신과 명량해전이라는 소재가 썩 와닿지 않았기 때문에 보질 않았는데, 그렇기에 당시 독과점 상황이 어땠는지는 데이터를 참고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비교대조군이 뭐가 좋을까 생각하던차에,
해외 영화중에 가장 우리나라 영화계에 기록을 갈아치운 어벤저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괜찮아보였다.
참고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에오울')의 경우
1,000만 관객동원을 비롯하여, 역대 최다 스크린 점유율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1843개, 기존 1위는 명량의 1587개.)
물론 에오울의 성공이 높은 스크린 점유율 덕분이라고 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실제로 높은 스크린 점유율을 점하였고, 700만명 가량 차이나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천만 영화인 에오울과 비교해보는게 괜찮을거라 생각되었다.
일단 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판단 기준에서 제외하였다. 일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은 명량의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고,
실제로 이름값이나 티켓파워로써 에오울이 절대 꿇린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완성도가 아닌 데이터만으로 판단해보고자 한다.
당시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주변에서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점에 대해선 각설하고, 바로 데이터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자료는 KOFIC 영화진흥위원회의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하였다.
< 스크린 수에 대해서 >
그리고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하는 점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서의 "스크린수"는 특정영화가 1회차 이상 상영된 전체 스크린수를 뜻한다.
보통 영화 상영관의 경우 한 스크린에 한가지 영화만 상영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여러 영화와 교차 상영을 하기 마련인데,
1개 스크린에서 4개의 영화가 교차상영되었다면, 전체스크린수는 4개로 산정하게된다.
즉 전체 스크린수라는 말은 물리적인 스크린의 개수가 아닌, 1번이라도 상영되었던 모든 스크린 개수를 뜻하며,
군함도의 예를 들면 개봉일 기준 약 2천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었는데,
이는 군함도를 한번이라도 든 스크린수가 2천개라는 뜻이지
2천개의 물리적인 스크린에서 군함도를 주구장창 틀어댔다는 의미가 아니다. (뭐 여러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것에 대해서 독과점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보통 스크린수에 관한 신문 기사들의 오류들이 여기서 오는 것이며,
80%를 독점했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는 다 거짓된거라 보면 된다.
실제 존재하는 물리적인 스크린 개수와 한번이라도 상영하면 집계하게 되는 스크린 수의 시스템을 혼동하면서 오는 오류라고 보면된다.
(실제 군함도의 스크린 점유율은 37%)
1. 명량과 에오울의 상영 점유율 차이.
일반적으로 관객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시간표를 보면, 상영관 무엇인지 보단, 상영하는 시간이 언제인지 보는게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한 상영관에 한가지 영화만 틀진 않기 때문에 특별 상영관을 제외하곤 어떤 관이 아닌, 어떤 시간대에 있는가가 선택의 주요 요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스크린 수에 대한 점유율이 아닌 상영횟수에 관한 상영 점유율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 상영점유율 산출기준 >
상영점유율 = A(상영횟수) / B(전체 상영횟수) * 100
※ 상영횟수(A) : 조회기간에 특정영화의 상영횟수(상영회차 기준)
※ 전체 상영횟수(B) : ∑(조회기간에 특정영화의 상영횟수) (각 상영영화별 A값(상영횟수) 누적의 합)
(참고로 명량은 개봉 12일차에 천만관객을 돌파하였다.)
먼저 명량의 스크린 수와 상영 점유율이다.
7월30일 개봉1일차를 기준으로 하여 상영점유율 42.3%로 시작하였고 개봉 첫 주말인 8월3일 (일) ~ 5일 (화) 동안 가장 높은 상영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이후 단 한번도 50%를 넘긴적이 없다.
이번엔 에오울
(에오울의 경우엔 개봉 25일차에 천만관객을 돌파하였다.)
2015년 4월 23일 개봉 1일차를 기준으로 65.4%의 점유율로 시작. 개봉 14일차까지 꾸준히 50%대를 유지하다가 떨어지기 시작함.
두 영화를 비교했을때
개봉 1일차를 기준으로 하여 15%의 점유율차이를 보이며, 명량의 경우 '생각보다' 상영 점유율 자체가 높지 않은 편이다.
물론 40%대도 높다고 생각할순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흥행 예정작이라고 불리는 대형 영화의 경우 40~50%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혹시나 싶어 전국 상영관 비율을 살펴보았으나 눈의 띄는 차이점이 보이지 않아 따로 첨부하지 않았다.
2. 명량과 에오울의 차이점 : 좌석 점유율
2. 명량과 에오울의 차이점 : 좌석 점유율
일반적으로 상영관의 가운데쪽 자리를 많이들 선호하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현재 CGV는 자리에 따라 가격을 차등 적용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시사회, 특별 상영관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좌석 점유율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게 일반적이다.
더구나 점유율이라는게 전국에 존재하는 모든 영화관의 좌석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한 곳의 경우에는 좌석이 꽉차기도 힘들것이다.
또한 상영관 비중이 높을 대형 영화들의 경우엔 보통 다음 영화와 시간 차이가 크지 않아 차라리 늦은 시간대로 좋은자리에서 보겠다는 선택을 하는 편이 더욱 잦을것이다.
해당 데이터는 개봉 일자를 기준으로 해서 두 영화의 전체 좌석 점유율을 비교한 표이다.
여기서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명량의 좌석 점유율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개봉 4일차의 경우 약 80%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으며, 개봉 10일차에도 70%대를 유지하는것을 볼수있다.
하지만 에오울의 경우엔 50%를 넘겼던 날짜가 단 이틀뿐.
일반적으로 소위 잘나간다는 영화의 경우에도 저런 정도의 수치를 보이는 경우가 많이 없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좌석점유율이라는게 전국에 존재하는 모든 영화관의 좌석을 통틀어 계산하는것이기 때문에 개봉 4일차의 87.9% 점유율이라면,
접근이 용이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영화관의 경우 조조부터 심야까지 대부분의 시간대가 매진이 됬다고 볼 수도 있다.
더구나 스크린 독과점 논쟁에 불붙었던 명량의 경우를 생각해보자면, 억지로 과도한 상영을 하는 영화가 저리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기 힘들뿐더러, 그 많은 관람객들이 볼영화가 없어 그나마 많은 명량을 억지로 선택했다 하더라도, 굳이 불편한 자리까지 감수하면서까지 봤다는 의미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수치이다. 스크린을 독점한다는 평을 듣는 영화인데도 말이다.
저걸 과연 극장이 억지로 영화 상영관을 늘려서 관람을 강요했다고 판단해야할지
아니면 관객들이 몰리니까 상영관을 늘렸다고 판단해야할지.
어느쪽이 맞는지는 너무 명확한거 아닌가?
3. 결론
일반적으로 스크린 독과점이 상황에 맞으려면, 좌석 점유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을때가 더 옳을것 이다.
과연 저런 높은 좌석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명량을 "스크린 독과점으로 흥행했다"고만 폄하할 수 있는걸까? 물론 명량의 영화적 완성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이렇게까지 여론의 반감을 산 점이 영화적 완성도가 부족해서라는 느낌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행은 언제나 영화의 완성도와 비례하지 않는다. 완성도가 뛰어나지 않은 영화임에도 얼마든지 흥행을 할수있다는건 이미 몇번이나 봐오지 않았던가.
왜 여론은 여전히 명량을 독과점의 폐해라고 생각하는지 당시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던 나로써는 전혀 이해되질 않는다.
ps.
봤던 기사중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시각이 있다.
http://www.huffingtonpost.kr/jihong-back/story_b_5649655.html
"잠시 시선을 돌려보자. <명량>과 같은 1,000만 안팎의 흥행을 하는 영화는 일반 영화와 담론 형성 과정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적 없는가. 일 년에 많아야 3~4편 등장하는 초대형 흥행영화는 1년에 2~3번 극장을 찾는 이들(이하 일반관객)에 의해 완성된다. 1달에도 수편의 영화를 보는 '영화애호가'들은 영화들의 흥행 추이를 볼 때 약 500만 명 정도로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긴 영화들은 영화를 가끔씩 관람하는 이들에 의해 완성된다. 초대형 흥행 영화만 감상하는 이들의 의견은 영화 커뮤니티의 의견과 다를 수밖에 없다. 스크린 독점으로 인한 영화 선택권 상실은 그들에게는 체감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다양한 영화를 감상하고자 하는 영화애호가들은 스크린 독점 문제가 불거지면 "왜 이렇게 한 영화만 틀어 주냐"는 비판을 하지만, 정작 극장에 접수되는 불만은 "왜 매진된 영화 상영을 안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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